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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이야기

칩 시크(Cheap-chic) 상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유니클로, H&M, 미샤...귀에 낯익은 브랜드입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 가격이 저렴하면서 실용성과 심미성까지 겸비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브랜드 상품을 일컬어 ‘칩 시크(Cheap-chic) 상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발표한 <저렴하면서도 멋진 상품, ‘칩 시크(cheap-chic)’의 성공 비결>이라는 보고서는 최근 이러한 칩 시크 상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보고서는 ‘칩 시크’ 상품이 명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화되어 가던 기존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웠으나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등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유니클로 (flickr.com/photos/othree)&#10;

H&M (flickr.com/photos/reservasdecoches)

또 오랜 불황과 낮은 경제성장률이 칩 시크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최저 가격을 추구하면서 매년 가격의 하락을 주도하는 칩 시크 상품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저가 항공은 2005년 국내 수송시장 점유율 0.1%에서 2010년 34.9%로 성장했고,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9.3%씩 성장해 왔다고 전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칩 시크’로 분류되는 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자라(ZARA)나 H&M, 유니클로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9.3%의 성장으로 7.3% 성장에 불과한 명품 브랜드를 크게 상회하였습니다.

‘칩 시크’ 상품, 왜 떴을까?

보고서는 ‘칩 시크’ 상품의 확산 요인으로 제일 먼저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를 꼽고 있습니다. 즉, 상품의 브랜드나 기업 명성에 구애받지 않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요시 하는 실용적인 소비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온라인, 모바일 등 IT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소비자가 상품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하고,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 명품이 아니어도 품질이 좋고, 개성 있는 스타일의 상품을 선호하는 등의 구매행태가 확산되었는데,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저렴하고 멋스러운 제품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일명 ‘프라브족(PRAVs : 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IKEA (flickr.com/photos/imuttoo)

두번째 요인은 ‘저가 유통채널의 확산’이라고 하는데요,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 등 소비자들이 손쉽게 저가의 상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신흥국 중산층의 구매력이 성장했고, 이들이 칩 시크 상품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외경험이 많고,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글로벌 소비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죠. 이 때문에 칩 시크 상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신흥국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실제로 스웨덴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는 2015년까지 중국 내 매장 수를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칩 시크’ 상품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보고서는 칩 시크 상품이 성공하기 위한 비결로 1) 핵심가치를 극대화한 상품 전략과 2) 비용발생을 최소화하는 탄력적인 사업구조 구축, 그리고 3) 시장 정착을 위한 상품의 다각화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 노력을 꼽고 있습니다.

그 중, 먼저 칩 시크 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중시하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면서 비핵심요소는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유럽의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단거리 탑승객의 경우 가격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직원 한 명이 복수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공항 내 체크인 카운터를 없애 저가격을 실현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핵심가치의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품질과 기능에 충실한 의류를 생산하기 위해 섬유 기업 ‘도레이’와 제휴를 통해 땀을 흡수해 빠르게 건조하는 ‘사파라인’과 발열의류 소재 ‘히트테크’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칩 시크 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 패션 브랜드 H&M은 전 세계 공급사에 제조를 위탁하고, 매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간접비를 절감하였고, 북미 TV 시장에서 직원수 196명에 불과한 비지오가 2009년 매출액이 25억 달러에 달했음에도 판매 관리비는 0.7%에 불과했다는 사례가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샤 (newswire.co.kr)

끝으로 업계 선두기업, 신규 진입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다각화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필수라고 하는데요, ‘저가’이지만 품질이나 기능, 브랜드가 경쟁 상품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의 마음 속에 각인 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예를 들어, 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경우,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였으나, 2005~2007년 경쟁 압력으로 매출이 급락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비크림이나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고급 스킨케어 등 상품 라인을 확장하고, 톱스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패션에서 시작된 ‘칩 시크’ 붐은 이제 전자, 유통, 항공,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가격과 품질은 ‘상충관계’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침 시크 상품은 업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기업이 시장과 공급, 유통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새로운 중저가 비즈니스를 개발하거나 기존 브랜드와 별도로 새로운 칩 시크 상품 브랜드 개발에 관심있는 기업들도 앞서 전한 보고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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