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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이야기

정말로 사람이 경쟁력입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무엇입니까?
기술, 특허, 자원, 주주, 매출, 고객, 직원… 많은 대답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당연히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정말 기업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접 받고 있습니까? 혹시 주주나 경영진, 혹은 일부 VIP 고객만이 중요한 사람으로 대접 받는 건 아닙니까?
'사람이 경쟁력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차별화요소다’라고 많은 기업들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인력 관리 전문가이자 스탠포드 비즈니스 대학원 교수인 제프리 페퍼는 ‘기업이 사람을 자원으로 볼 뿐,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침합니다. 기업이 사람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본다는 겁니다. 사람에게 연봉과 성과급, 복지 등 이 만큼 투자했으니 이 사람이 이 만큼 성과를 내주기를 기업은 바랍니다. 경제 논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뭐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닙니다. 당연히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고, 투자한 모든 비용은 ROI든 무엇이든 성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람이지 자원이 아니다

Global HR Forum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제프리 페퍼 스탠포드 교수

2010년 10월 26일부터 3일간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lobal HR Forum 2010에서 페퍼 교수는 요즘 많은 기업들이 환경과 그린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페퍼 교수는 기업이 최근 그린 경영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기술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강조하고 탄소배출량 수치에는 민감하면서 사람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사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일수록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는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데 실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 심혈관 질병 발생률은 2배, 심장병 발생률은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당근무시간과 고혈압이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들입니다.

건강한 직원이 회사에 이익을 준다

건강한 직원이 회사에 이익을 주며 직원에게 대접 잘하는 회사가 수익률이 높다고 페퍼 교수는 주장합니다. 물론 페퍼 교수는 기존 대기업들의 경영 철학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사람이고 대부분 미국 기업의 환경을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 현실에 100% 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기업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원으로 본다는 그의 일침은 곰곰히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Flickr.com/Jinho.Jung

우리는 사람을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 성과가 높은 자원으로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말로만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진정 소중한 존재가 사람이 될 때 기업의 미래는 틀림 없이 달라질 겁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이제 기업이 선택할 차례입니다.<Tbiz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