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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이야기

직장인 기 살리기 전략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그러나 기업은 사람을 자원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2010 글로벌 인재 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가한 스탠포드 비즈니스 대학원 제프리 교수의 말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사람을 배려하고 있나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은 사람을 어떤 식으로 배려해야 하는 걸까요? 기업은 어떻게 구성원을 자원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고, 그들의 생산성을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2010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미래 직장인을 위한 미래의 일터’라는 주제로 연설한 제프리 페퍼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좋은 사람은 수익을 내고 나쁜 사람은 좀 먹는다

기업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이야 말로 미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은 회사의 생산성과 수익을 늘려주지만 나쁜 사람은 회사의 자원을 좀 먹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헌신하고 잘 훈련 받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업무 환경 속에서 직장인들은 긴장과 스트레스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직장인들의 업무 속도는 빨라졌고 컴퓨터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감시 또한 심해졌습니다. 고용 시장은 불안해서 언제 해고당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직장은 점점 더 불편한 곳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영국 직장인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50%가 상사나 동료가 다른 직원을 괴롭히는 것을 본 적이 있고 25%는 실제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시건 노동자의 27%가 동료의 욕설 때문에 심리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제프리 페퍼 교수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20%는 불경기 중에도 이직하고, 50%는 불경기가 끝나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만족도가 떨어지다 보니 직장인의 생산성도 좋을 리 없습니다. 실제로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인 타워스 페린이 2007년 전 세계 18개국의 9만 노동자를 대상으로 고용 상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직장인 중 21%는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다고 대답했고 그 중 38%는 완전히 논다고 답했습니다. 갤럽의 조사는 더 충격적입니다. 갤럽에 따르면 직장인의 19%가 회사의 이익이 반하는 일을 하고 71%는 그저 시계만 쳐다보면서 논다고 합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단지 10% 뿐이로군요!

믿고, 위임하고, 훈련하라

제프리 페퍼 교수는 이런 환경에서 직장인들이 헌신하기를 바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불안하고, 불쾌하며, 짜증나고, 믿을 수 없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헌신할 수 있겠습니까. 제프리 페퍼 교수는 기업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들면서 직장인들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엇보다도 직장인이 기업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를 이해하고 리더의 비전을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믿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입니다. 감추고, 거짓말하고, 돌려 말할 때 믿음은 깨집니다. 페퍼 교수는 이를 오픈북 경영이라고 표현합니다. 책을 펴 놓고, 함께 공유하는 것. 이것이 신뢰를 확대하는 길입니다.

두번째로 페퍼 교수는 너무 많이 관리하거나 통제하기를 멈추라고 조언합니다. 구성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독려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 두번은 실패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권한을 위임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신뢰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책임감 있게 일합니다. ‘이건 내 일이 아니야’와 ‘이건 내 일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훈련과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배우면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여기서 배운다는 의미는 외부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 뿐 아니라 내부에서 팀을 이뤄 배우는 것도 포함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함께 내고 정보를 공유해 지식을 쌓으며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훈련과 개발입니다. 물론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도 필요합니다.

페퍼 교수는 이직률이 높은 회사가 매년 영업 수익이 33% 감소하는 사이 이직률 낮은 회사는 19%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지식이 문 밖으로 걸어나가지 않도록'하라고 조언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 이론과 실제가 다르듯이 기업이 사람을 대할 때도 참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이 있다면 조직의 생산성은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생각, 몇 번식 돌이켜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Tbiz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