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반성장 이야기

재미있는 조직이 돈도 많이 번다

회사가 열심히 일만 하면 되지, 놀이터야? 일하는데 재미는 무슨 재미? 일은 그저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기업 경영과 재미는 어찌 보면 같이 존재할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회사는 돈을 벌어 구성원들에게 줘야 할 의무가 있고 구성원들 역시 보수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는 존재할 까닭이 없고, 구성원 역시 그런 회사에 다닐 까닭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은,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물론 상식으로 생각해도 재미있게 일할 때 효율도 높고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만은 없습니다. 때론 고객의 호통에 지치기도 하고 동료 사이에 불편한 일도 있습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화가 나기도 하고, 다른 부서에선 도와줄 생각도 없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회사 다니는 거지, 마음 같아선 당장 그만 두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미국 근로자의 25%는 불경기에도 이직할 생각이 있고 50%는 불경기가 끝나면 바로 이직하겠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출처: flickr.com/photos/25227298@N03/2382437729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어야 합니다. 구글 같은 기업들이 회사를 놀이터처럼 꾸미는 까닭은 회사가 재미있어야 창의력도 나오고, 생산성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웃음 연구 전문가인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프로빈 교수는 ‘웃음 많은 기업이 업무에 대한 실적이 높고 적응력도 탁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CEO는 Chief Entertainment Officer

기업이 재미있게 바뀌려면 무엇보다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최고경영자를 뜻하는 CEO가 Chief Entertainment Officer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경영자가 유머가 있고 재미있어야 기업도 재미있게 변합니다. 날마다 근엄하고 인상 쓰는 경영자 밑에서 구성원들이 유머스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러나 재미있게 일하자고 해서 마냥 웃고 즐기자는 것은 아닙니다. 즐거움과 재미를 통해 직장 내의 갈등을 해결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직장은 노사 관계도 원활하고 조직 내 갈등을 푸는 비용도 적게 듭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람들은 유머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근엄한 표정을 벗고 조금씩 유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조직의 분위기가 금세 달라질 것입니다. 아침마다 크게 웃으며 일을 시작하는 기업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을 시작하는 기업의 생산성은 반드시 다를 것이며 웃음을 주고 받는 대인관계가 감정없이 주고 받는 인사만 하는 대인관계도 크게 다를 것입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회사도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중에 재밋거리를 찾아 서로 공유하고 나눈다면, 아침에 회사 출근하기가 조금은 더 쉽지 않을까요? 좋든 싫든 우리가 일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기왕이면 즐겁게 일하는 게 정답일 겁니다. 그런 조직이 더 많은 수익을 낼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일 테니까요.

T bizpoint